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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한국 목간을 알아야 일본 고대사 이해"

작성자
정보간사
작성일
2017.05.0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72
내용

[한국목간학회 제2대 회장 재일교포 이성시 와세다대 교수]

국내 목간학 태동 전부터 연구
"韓中日, 적극적으로 교류 펼쳐 세계사적 시각서 자료 살펴야"

"한국 목간(木簡·글씨를 쓴 나뭇조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일본 고대사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한국 목간의 존재조차 몰랐던 일본 학자들이 이제는 한국 목간을 알아야 일본 고대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지요."
이성시 교수는“한국에서 출토된 자료가 세계사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넓게 봐야 한다”고 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이달 초 한국목간학회 제2대 회장에 취임한 재일교포 이성시(李成市·65) 일본 와세다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일본 학계에서 한국 고대 목간 연구를 주도하는 고대사 연구의 권위자다. 2007년 한국목간학회 창립 때부터 참여한 핵심 회원. 그렇다 해도 일본 학자가 국내 학회의 수장이 된 건 극히 이례적이다. 서울 명동에서 만난 이 교수는 "한국목간학회가 시야를 동아시아로 확대하기 위해 국제화 다리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목간은 자료가 부족한 고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타임캡슐로 각광받는다. 우리보다 목간 연구가 빠른 일본에서는 무려 37만여 점이 출토됐다. 하지만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목간 출토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지금까지 출토된 국내 목간은 1239점. 1990년대부터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6세기 목간이 대량 출토되기 시작하면서 연구에 탄력이 붙었다.

이 교수는 국내에 목간학(木簡學)이 태동하기 전인 1990년부터 한국 목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해 경기도 하남시 이성산성에서 신라 목간 10점이 출토됐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와서 봤다. "'누가 누구에게 말씀드린다'는 문서 형식을 갖춘 '전백(前白) 목간'이 한국에서 처음 나왔어요. 일본에선 이런 목간이 7세기에 많이 나오는데 중국에서 4세기 중반 끝난 목간 문화가 왜 갑자기 일본 열도에 생겼는지 답을 찾은 거죠."

그는 1996년 일본목간학회에서 "한국 목간이 일본 목간의 원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다수 일본 학자들은 "전백 목간은 일본의 독자적 문화"라고 반박했다. 단 두 명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 목간의 권위자인 히라카와 미나미(平川南) 전 국립역사민속박물관장은 이듬해 한국에 와서 목간 실물을 살펴본 후 "중국과 일본의 고대 목간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다"고 인정했다. 이후 문부성 지원으로 와세다대와 창원문화재연구소(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공동 연구를 펼쳤고, 2002년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특별전에서 한국 목간 30여 점을 빌려와 전시하면서 일본 연구자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화가 이우환(81)이 그의 사촌 형이다. 지난해 우리 국보 78호 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 주구지(中宮寺) 반가사유상의 첫 공동 전시를 성사시키는 데도 이 교수의 역할이 컸다. 그는 "한국목간학회는 오는 4월 베트남에서 최근 출토된 석비 등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더 적극적으로 학술 교류를 하면서 동아시아, 세계사적 시각에서 자료를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8/20170118031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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