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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600년전 고구려에도 여성 동시 통역사 있었다
 
정보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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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0 22:25:54
 

덕흥리 고분벽화서 ‘통사리’ 적힌 올림머리 여성 확인  


덕흥리 벽화고분 전실 서벽에 그려진 13태수 내조도. 두줄로 늘어선 태수들의 행렬 아래쪽 줄 맨 앞에 고구려 여성 통역관(점선 표시)이 보인다. 윗줄 맨 앞에 있는 이는 남성통역관이다. 두 사람 모두 관복차림에 손을 모아 올린 모습이며, 인물그림 옆에 먹글씨로 통역관을 뜻하는 ‘…通事吏(통사리)’란 명칭을 적어 놓았다.  

덕흥리 벽화고분 전실 서벽에 그려진 13태수 내조도. 두줄로 늘어선 태수들의 행렬 아래쪽 줄 맨 앞에 고구려 여성 통역관(점선 표시)이 보인다. 윗줄 맨 앞에 있는 이는 남성통역관이다. 두 사람 모두 관복차림에 손을 모아 올린 모습이며, 인물그림 옆에 먹글씨로 통역관을 뜻하는 ‘…通事吏(통사리)’란 명칭을 적어 놓았다. 

 

 

올림머리 얹고 두손을 모은 관복차림의 젊은 여인. 이런 차림새로 1600여년전 고구려의 외교 일선에서 활약했던 여성 동시통역사(역관)의 그림이 세상에 다시 나왔다.

 

고구려 벽화에서 당대 여성 통역관의 인물도가 새롭게 확인됐다. 근대 이전 한반도 왕조들의 통역사를 연구해온 정승혜 수원여대 교수가 1976년 발견된 평남 남포 덕흥리의 5세기초 고구려 고분벽화를 집중분석해 최근 찾아낸 그림이다. 정 교수는 무덤 주인인 유주자사 진(鎭)에게 인사하러 찾아온 유주 일대 13군 태수(특정 지역을 다스리는 우두머리 행정관)의 행렬을 묘사한 무덤 전실 서벽 벽화 구석에 통역을 맡은 남녀 관리의 그림이 그려진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대 한반도 외교현장에 여성 통역사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처음 실물로 밝혀진 것이다.

 

정 교수가 <한겨레>에 공개한 벽화 도판을 보면, 서벽 벽화는 윗줄에 6명, 아래줄에 7명의 태수가 도열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여성 통역관은 아래줄 맨 앞에, 남성 통역관은 윗줄 맨 앞에 두손을 모아 올린 채 자리하고 있다. 두 통역관 인물도 옆에는 먹글씨로 ‘…通事吏(통사리)’란 관직 명칭을 적어놓았다. 학계에서는 이 명칭을 오늘날의 통역관에 해당하는 당시 고구려시대의 하급 관직 명칭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교수는 “‘通事吏’중 ‘通事’는 고대 역관(통역관)을 일컫는 일반적 명칭이며, ‘吏’는 고대의 하급 관원을 통칭하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통역관은 복잡한 올림머리를 하고 있어 한눈에도 여성임을 알 수 있다. 머리에 숱을 풍성하게 보이기위해 덧넣는 딴 머리카락 뭉치인 ‘가체’와 다리를 덧대어 높게 튼 상투를 지칭하는 ‘고계’를 함께 엮어 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 통역관은 일단 고구려 여성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 망명해온 유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근대 이전의 역사자료나 문헌기록에서 여성 통역관의 존재를 알려주는 사례는 국내외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다. 고대 벽화에 여성관리의 모습이 보이는 것도 매우 드문 사례다. 정 교수는 “고구려 벽화에 여성 통역사가 그려졌다는 사실은 여성사 측면에서 놀라운 사실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경우다. 신라, 백제와 달리 고구려는 관직에 여성을 둘 만큼 여성의 지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덕흥리 벽화고분의 전실 서벽 13군 태수도를 옮겨그린 모사도. 위아래 도열한 태수들의 맨 앞줄에 손을 모은 채 자리한 남녀 통역관의 모습을 좀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덕흥리 벽화고분의 전실 서벽 13군 태수도를 옮겨그린 모사도. 위아래 도열한 태수들의 맨 앞줄에 손을 모은 채 자리한 남녀 통역관의 모습을 좀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덕흥리 벽화고분은 벽화 56군데에 적힌 명문 600여자가 적혀있어 고구려 묵서기록의 보고로 꼽힌다. 이 명문기록들을 통해 유주자사 진이라는 무덤주인의 명칭이 적힌 묘지명과 광개토왕 재위 때인 408년 만들어졌다는 조성경위가 파악되는 몇안되는 고구려 무덤이다. 태수 내조도가 그려진 벽화 내용은 진작 알려졌으나, 남북한, 중국 학계는 다른 고구려 무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부한 명문기록 때문에 문구 해석을 둘러싼 논의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무덤주인인 유주자사 진이 당시 중국 북조의 하북성 유주(오늘날 베이징 부근)를 다스렸던 인물로, 중국서 온 망명객일 것이라는 한국 중국 학계의 주류설과, 고구려 서북 강역의 통치자였다는 북한학계의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구석에 묘사된 남녀 통역관의 실체는 지금까지 심층적인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정 교수는 “기존 학계는 정밀한 분석 없이 복식사 맥락에서 남녀 통역관 인물도를 대개 시녀나 시종 정도로만 간주해왔다”며 “고구려시대의 여성 통역관에 얽힌 역사적 맥락을 밝힌 건 이번 연구가 첫발을 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음달 3일 열리는 한국목간학회 정기 발표회에서 <고대의 역인>이란 논고를 통해 덕흥리 고분벽화의 여성 통역관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정승혜 교수 제공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16554.html#csidxc71f3a1f7e191ff93ac78578741db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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