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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성지서 또 목간… 거칠산군 규명 열쇠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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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산성지 2호 집수지에서 출토된 목간의 앞면(왼쪽)과 앞면을 적외선으로 촬영한 사진. 적외선 사진에서는 촌(村), 두(斗) 등의 글자가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된다. 부산일보DB
 
거칠산군 등 부산 고대사 복원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는 목간(木簡, 문자를 기록한 나뭇조각)이 6~7세기대 신라시대 산성인 배산성지(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 발견됐다. 최근 배산성지 1차 문화재 발굴조사를 마친 부산박물관(관장 이원복)은 배산성지 2호 집수지(集水址) 바닥에서 잔존 길이 29㎝, 너비 6㎝ 크기의 목간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목간의 앞면에는 세로 세 줄로 30여 자 정도 되는 상당히 많은 글자가 남아 있으며, 중앙과 오른쪽 상단 부위에서 묵서(墨書)가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된다. 이는 지난 11월 배산성지 1호 집수지에서 출토됐던 부산 최초 목간 파편이 잔존 길이 6㎝, 너비 3㎝로 크기가 작은 데다 글자도 1~2자 정도여서 내용 파악이 어려웠던 것과 비교된다.길이 29㎝, 너비 6㎝ 크기  2호 집수지 바닥서 출토  村·斗·上 등 선명히 식별  물품 상납 기록물로 보여  6~7세기 사회상 파악 계기 ■촌락, 날짜 등…거칠산군 규명 열쇠 부산박물관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적외선 사진을 촬영한 결과, 현재까지 식별된 묵서 내용은 '촌(村), 년 월 일(年 月 日), 두(斗), 상(上), 법(法)' 등 촌락, 날짜, 단위와 관련된 글자들이다. 이들 목간 내용은 함안 성산산성 집수지 출토 목간 자료와 비교해 볼 때, 촌락에서 관청으로 물품을 정기적으로 상납한 기록물로 판단되고 있다. 주변에서 목간 파편 10여 점이 함께 수습돼 향후 정밀한 묵서 판독 작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 고대사 연구의 1차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학계는 이번 목간이 당시 신라의 행정구역이었던 거칠산군의 실체 규명과 사회경제상 연구 등 부산 고대사 복원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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