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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 “도종환판 블랙리스트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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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역사 논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지난 6일자 한겨레신문에 공개된 도 후보자의 발언이 역사학계와의 갈등을 확대시켰다. “일본이 ‘임나일본부’설에서 임나를 가야라고 주장했는데 일본의 지원으로 이 주장(임나라는 표현)을 쓴 국내 역사학자들의 논문이 많다. 관련 자료들을 찾아 놨다. 싸울 때는 싸우겠다” 등의 발언이다.
 

도 “임나=가야 쓴 학자들과 싸울 것”학계선 “시대착오적 역사관” 반발
인사청문회서 역사논쟁 벌어질듯

이에 역사학자들이 잇따라 언론 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도 후보자의 역사관이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7일 “청문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역사인식에 대한) 빠른 입장 표명을 해 달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페이스북에서도 도 후보자의 역사 관련 발언 등과 함께 “싸우자는 것” “심히 우려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심재훈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도 의원의 시대착오적 역사관은 장관직 수행에 큰 장애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가야사 전공인 김태식 홍익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임나는 당시 가야의 별칭이었다. 임나라는 표현을 썼다고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관련 자료를 찾아 놨다는데 도종환판 사학계의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14일 예정된 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는 한국고대사학회 회장인 하일식 연세대 교수와 소장파 학자인 기경량 가천대 강사, 안정준 경희대 연구교수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측 갈등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2015년 4월 17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의 ‘동북아 역사지도’ 편찬사업 관련 논의에 이른다. 도 후보자는 당시 편찬사업에 참여한 임기환 서울교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를 상대로 한사군 중 낙랑군의 위치가 평양 부근으로 설정된 걸 문제 삼았다. 또 고구려 모본왕이 한나라 영토를 공격했다는 『후한서』 기록 등을 근거로 고구려의 영역을 중국 쪽으로 더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통화에서 “50여 명의 연구진이 7년간 매달려 작업한 결과를 정치인들이 세부적인 내용까지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결국 동북아 역사지도 편찬사업은 무산됐다.
 
도 후보자는 이날 “동북아 역사지도 사업이 중단된 건 사업 자체의 부실을 드러낸 교육부의 조사 결과 때문”이라며 “최근 한 언론(한겨레)에서 보도된 ‘싸울 때는 싸우겠다’는 표현은 역사학계가 아니라 독도 및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역사학자와 언론이 제기한 우려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중앙일보] 역사학계 “도종환판 블랙리스트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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