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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보기 교수 유족 ‘삼국유사’ 15세기 판본 연세대 기증 (한겨레 2013.01.16)

작성자
박주선
작성일
2013.01.2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991
내용
[한겨레] 노형석 기자

훼손부분 많던 ‘왕력편’ 낙장 없어
조선초기 판본 완전복원 길 열려

공주 석장리 발굴로 한국 구석기 연구를 개척한 故 손보기(1922~2010) 연세대 사학과 교수의 유족이 16일 고인이 오랫동안 소장했던 <삼국유사>의 조선초기 목판본 1책을 연세대에 기증했다.

연세대쪽은 이날 서울 신촌 교내 본관에서 고인의 부인 김서영(84)씨 등 유족과 기증식을 연 뒤 책을 공개했다. 이 책은 현재 전하는 <삼국유사> 가운데 가장 이른 15세기 판본의 일부다. 고구려·백제·신라·가야 왕실의 계보를 기록한 ‘왕력편’(王曆篇)과 고조선~후삼국 역사를 담은 ‘기이편(紀異篇)’이 들어있는 권1, 권2로 이뤄져 있다.
특히 공개된 판본은 기존 판본에서 훼손되거나 빠진 부분이 많았던 ‘왕력편’이 낙장 없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기존 판본에서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던 신라 진덕여왕의 부친 이름이 ‘만천갈문왕’이며, 김춘추의 아버지의 이름도 다르게 표기된 점 등이 눈길을 끈다. 김도형 연세대 박물관장(사학과 교수)은 “조선 초기 간행본인 권2(보물 419-2호 및 조종업 소장본)와 대조한 결과 동일 판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국유사>(전 5권 2책)은 1281년 고려의 일연 스님이 지은 것으로 <삼국사기>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역사서다. 조선 중종 7년인 1512년 경주에서 간행한 목판본 ‘중종 임신본(中宗 壬申本)’이 완형으로 남아 있어 가장 대표적인 판본으로 꼽히며, 석남본·송은본 등 이보다 앞선 조선 초기 판본들은 3~5권 등 일부만 전해져왔다. 김도형 교수는 “이번에 기증된 손 교수의 소장본은 현전하는 기존의 조선 초기 판본에 빠졌던 부분인 1~2권과 ‘왕력’이란 점에서 조선 초기 판본의 온전한 복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삼국사기> 정본으로 인정받아온 임신본과 내용을 비교해 새롭게 정본을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인 손명세 연세대 교수는 “기증한 판본은 1960년대 옛 양반가에 전해지던 소장본을 고서상의 중개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들었다”며 “부친이 2009년 연세대 박물관에 맡기기 전에 보존전문가를 시켜 1년여 동안 훼손 부위를 미리 보존처리할 정도로 관리에 공을 들였던 유물”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쪽은 기증본 <삼국유사>를 고인의 호를 따서 ‘파른본’으로 이름붙이고, 국가문화재 지정과 관련 학술대회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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