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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제70회 일본 정창원전

작성자
정선화
작성일
2018.11.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863
내용

정창원 특별전 신라명품 줄줄이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의 쇼소인 70회 특별전
신라금, 백동가위, 놋사발 등 낯선 신라유물들 공개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와의 예술교류에 초점


70회 쇼소인 특별전에 나오는 신라금. 9세기께 쇼소인에 납입된 가장 오래된 가야금의 원형으로 2007년 이래 11년만에 전시된다

 

 

신라의 가야금과 화려한 장식 가위, 놋그릇 사발과 숟가락 묶음, 촌락의 행정문서들… 

 

 

일반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신라의 명품 문화유산들이 이달 말 시작하는 일본의 저명한 문화유산 전시회에 줄줄이 나와 선보이게 된다.

 

이 특별한 전시가 열리는 곳은 일본 간사이 지방의 대도시 오사카 옆에 있는 옛 도읍 나라시. 시내 동쪽에 자리한 거대 사찰 도다이지(동대사) 옆 나라국립박물관에서 매년 가을 여는 ‘쇼소인 특별전’이 올해도 27일 개막해 11월 12일까지 열린다.

 

1946년 시작한 이래 70회째를 맞는 이 특별전은 도다이지 경내에 있는 1300여년전 일본 왕실의 옛 보물창고 쇼소인(정창원)의 소장 보물들 가운데 일부를 매년 추려서 선보이는 자리다. 모두 56건의 소장품들이 나오는 올해엔 당시 신라와의 교역과 외교를 통해 들어온 각종 장식품과 생활용품, 악기, 문서류 등의 문화유산이 다수 나올 예정이어서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박물관쪽은 누리집에서 전시를 알리면서 “8세기 일본 나라시대(나라에 도읍한 시대)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와의 예술 문화교류에 초점을 맞춰 유물 전시를 꾸렸다”고 밝혔다.

 

출품될 신라 명품들 가운데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 유물은 2007년 전시된 뒤 11년만에 공개되는 신라금이다. 국내외 통틀어 가야금의 가장 오래된 원형으로 꼽히는 신라금은 9세기 쇼소인에 들어온 악기로, 오늘날 가야금과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끝부분 양머리판(양이두)에서 현줄의 매듭을 이어 뻗어나간 단단한 몸체에, 금물로 새와 꽃, 풀의 무늬들을 앞뒷면에 그려넣었다. 고사리 손 모양으로 장식이 돋아난 백동 가위는 초의 심지를 자르는데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대 신라 귀족층의 호화로운 생활상을 짐작하게 하는 유물이다. 경주의 신라 연못 월지(안압지)에서 모양이 거의 똑같은 가위가 출토돼 신라와 일본의 긴밀한 문화 교류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 나온 백동가위. 고사리 모양의 호화로운 장식이 달렸다. 경주 안압지 출토 가위와 모양새가 거의 똑같아 신라와의 교역을 통해 들어온 것이 확실하다.

2002년 이래 16년만에 나온 ‘사파리(佐波理:사발)’라고 일본인들이 부르는 신라 특유의 놋쇠사발그릇과 숟가락 묶음, 그리고 그릇들을 쌌던 포장지로 들어갔다가 확인된 신라문서들도 쇼소인의 중요한 신라유산들 가운데 하나다. 정교하게 세공된 놋쇠그릇과 아직도 포장을 풀지않은 숟가락들의 생생한 보존상태가 경탄을 자아낸다. 그릇 포장지는 ‘제2신라장적’이라고 불린다. 닥나무 종이에 충청도 일대의 파천촌이란 곳에서 정월에 짐승의 고기와 쌀 등을 지방 관아에 바쳤다는 내용과 관원들 실명, 급여액 등을 적은 행정 문서다. 신라에서 수입된 <화엄경논질>이란 불경도 나오는데, 신라의 화엄종 불교가 당시 일본 불교에 미친 영향을 실증한다. 뿐만 아니라 불경의 배접지로 붙인 ‘신라 촌락문서’(신라장적)는 당시 서원경(충북 청주) 4개 촌락의 호구 및 전답, 과실수, 가축, 인구 통계와 실태를 담고 있어 제2신라장적과 더불어 신라생활사 연구에 필수적인 사료로 꼽힌다. 나라박물관은 전시와 더불어 11월3일 낮 도다이지 경내 총합문화센터에서 ‘쇼소인 보물과 신라’를 주제로 최응천 동국대 교수, 나이토 사카에 나라박물관 학예부장 등 한·일 학자들의 신라유물 연구성과를 발표, 토론하는 심포지엄도 열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일본 나라 도다이 절 대불전 뒤쪽 경내에 있는 쇼소인의 모습. 일본 왕실의 옛 보물창고로 756년 쇼무왕의 명복을 빌기위해 왕후가 헌납한 보물들을 토대로 컬렉션이 이뤄졌다.

 

 

 

출처:한겨레 신문, 2018년 10월 22일,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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