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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륵사탑 원형합에서 백제관리 이름 확인 (연합뉴스 2010.5.26)

작성자
노무현
작성일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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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634
내용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사리공(舍利孔)에서 지난해 출토된 백제 무왕(武王)시대 출토 유물 중 원형 청동합(靑銅盒) 뚜껑에서 이것의 원래 주인이 당시 백제 고위관리였음을 입증하는 글자가 발견됐다.

석탑 해체 복원과 출토 유물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지난해 1월 사리공 출토 유물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말했다.
조사 결과 사리공에서 수습한 유물 중 청동합 뚜껑 표면에서 '상부달솔목근'(上部達率目近'으로 판독할 수 있는 글자가 드러났다.

글자를 새기는 작은 칼인 도자(刀子), 혹은 송곳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새긴 듯한 이 문구는 "상부(上部)에 사는(혹은 본적이 상부인) 달솔 벼슬에 있는 목근이라는 사람"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이를 새긴 청동합은 미륵사 석탑을 세울 때 달솔 목근이 시주한 공양품으로 판단된다.

상부는 당시 백제 서울 사비(부여)를 5개로 나눈 구역 중 북부를 의미하며 달솔은 모두 16등급으로 나뉜 백제 관직 중 2품에 속한다.

이 청동합을 비롯해 사리공에서는 은합(銀盒) 5점까지 합쳐 모두 6점에 이르는 원형합이 수습됐으며 그 안에서는 마노나 진주, 호박, 금괴 같은 각종 보석이 출토된 점으로 미뤄 보석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번합'으로 명명한 청동합에서는 금제구슬 370여 점을 비롯해 금제고리, 금제소형판 등 많은 금제품과 유리구슬, 진주, 곡옥 등 총 4천8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이 수습됐다.

나아가 규모가 가장 큰 4번 은합에서는 채색된 금장식 모자를 씌운 곡옥(曲玉) 1점을 포함한 4천4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외에도 직물과 향분(香粉)으로 추정되는 유기 물질 등이 원형합에서 확인됐으며 금제구슬 등은 화사한 빛을 그대로 간직할 정도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미륵사 석탑 출토 유물 중 화폐 기능을 했다고 짐작되는 금덩어리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식의 명문(銘文. 새김 글자)이 이미 확인돼 이들이 석탑을 세울 때 내놓은 공양품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

연구소는 청동합과 그 수습 유물에 관한 1차적인 조사내용을 27~2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미륵사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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