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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삼국시대 금석문 자료집 발간 (연합뉴스 2010.11.26)

작성자
노무현
작성일
2012.02.0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877
내용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현재 국립부여박물관 경내 야외전시장에는 비각에 안치한 '당 유인원 기공비'(唐劉仁願紀功碑)라는 거대한 비석 하나가 있다. 보물 21호인 이 비석은 660년, 신라와 연합한 당나라 군대가 백제를 멸할 때 공을 세운 장수 유인권의 공적을 새겼다.

건립 연대는 663년으로, 글자를 새긴 비 몸통인 비신(碑身) 전면 왼쪽 부분은 세로로 갈라져 표면이 박락(剝落. 벗겨져 나감)된 상태인 데다 곳곳이 깨진 것을 접합해 세워 놓았고, 그나마 글자가 온전하게 남은 표면도 박락 현상이 심각해 환자로 보면 중환자인 셈이다.

이 비석은 1909년 부여읍 부소산성 안에서 여러 조각으로 붕괴된 채 발견됐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는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의 고대 금석문 관련 자료를 조사ㆍ정리하다가 발견 당시 비석 상태와 발견 지점 인근에서 수습한 이 비석의 파편 여러 점을 찍은 유리건판 사진 등을 찾아냈다.

유리건판 사진 판독 결과 비편 3점에서는 각각 '道傷/載陽' '○興/福從因/卽立' '而/○從○/水相'과 같은 글자가 드러났다.(/는 줄 바뀜, ○는 판독 불능 글자) 지금은 표면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비신 전면 왼쪽 부분에서 깨져 나온 파편 중 일부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역사자료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금석문 자료(1) : 삼국시대' 편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에는 광개토왕비와 마운령비, 유인원기공비를 비롯해 삼국시대 관련 금석문 탁본과 사진(유리건판, 엑스선 등) 등을 정리해 수록했다.

이 중 신라 진흥왕 순수비 중 유일하게 비 전체가 온전하게 남은 마운령비(磨雲嶺碑)의 경우, 조선총독부가 1929년 현지 조사한 것이다. 비는 함경남도 이원군 동면 사동(寺洞) 만덕산(萬德山) 복흥사(福興寺)라는 사찰에서 가까운 배후 운시산 꼭대기에서 발견됐다.

이런 입지 조건은 북한산 승가사 뒤편 비봉이라는 산꼭대기에 서 있던 같은 진흥왕시대의 이른바 북한산순수비와 매우 흡사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당시 현지 조사 때의 마운령비 모습을 담은 유리건판과 당시 만든 비석 탁본 자료가 남아있다. 유리건판 사진 중에는 당시 조사단을 이끈 오다 쇼고(小田省吾)가 땅에 박힌 마운령비 옆에서 기념촬영한 사진도 있다.

오다 쇼고는 조선총독부 관리로서 식민지시대 한국사 연구를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마운령비는 몸통 기준으로 높이 146.5㎝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자료집과 관련, 수록 내용 중 1918년 광개토왕비 조사 때 찍은 유리건판 사진은 그 보고서로 총독부가 펴낸 자료집들인 '조선고적도보(1914년)와 '통구(상)'(1937년)에 실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구입한 광개토왕비 석회탁본도 이번 자료집에서 공개했다. 이들 사진에 의하면 비면에는 잔뜩 바른 석회가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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