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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정백동 출토 낙랑 죽간 논어 공개 (연합뉴스 2009.11.29)

작성자
노무현
작성일
2012.02.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433
내용
이성시ㆍ윤용구 박사 "호구 목간과 같은 무덤 출토"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북한 당국이 평양시 낙랑구역의 한 목관묘(木槨墓.귀틀무덤)에서 발굴했다는 사실만을 지난 1992년에 간단히 보고한 죽간 논어(竹簡論語. 대나무 조각에 쓴 논어)의 실물이 공개됐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한국고대사 전공 일본 와세다대 이성시(李成市. 재일교포) 교수는 이 죽간 논어 전체를 촬영한 사진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의 지인을 통해 최근 입수, 낙랑사 전공인 윤용구 박사와 함께 분석을 끝냈다고 29일 말했다.

두 연구자의 분석 결과 이 죽간 논어는 북한 당국이 당초 발표한 것처럼 논어 중에서도 선진(先進)과 안연(顔淵)의 두 편을 묵서(墨書)로 적은 텍스트로 드러났다.

북한 당국은 1992년에 발간된 잡지 '조선고고연구'에 류병홍 이름으로 발표한 '고고학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라는 글을 통해 1990년대 초에 '락랑구역'을 발굴한 결과 죽간 논어가 출토됐으며 권11ㆍ12의 전문(全文)이 적혀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 죽각 논어가 정확히 죽간 몇 매(枚)로 구성됐고, 낙랑구역 중에서도 어떤 무덤에서 출토됐는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두 연구자가 실물을 촬영한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죽간 논어는 정확한 출토지가 낙랑구역 정백동(貞柏洞) 364호분이며, 정확한 출토 수량은 39매라는 것을 확인했다.

죽간을 세분하면, 권11 선진(先進) 편이 31매 555자이며, 권12 안연(顔淵) 편은 8매 147자로 모두 702자가 적힌 것으로 집계됐다.

죽간은 위와 중앙, 그리고 아래의 세 부분에 끈으로 엮은 흔적이 드러나며, 원칙적으로는 죽간 1매당 20글자를 새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목간 1매에는 그 전체가 완전한 의미를 이루는 문장, 즉, 하나의 장구(章句)를 적으려 했기 때문에, 20자보다 더 많은 글자가 적힌 목간이 있는가 하면, 문장이 끝나는 지점 아래에는 빈칸으로 둔 사례도 발견됐다.

죽간에 적힌 죽간 논어는 분석 결과, 전한시대 이전에 통용된 예서체 텍스트인 이른바 금문 논어(今文論語)이며, 전한 무제 때에 공자의 옛 집을 허무는 과정에서 출토됐다는 옛 글자로 된 판본인 고문(古文) 논어 판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죽간을 출토한 정백동 364호분은 최근에야 그 실체가 공개된 '낙랑군 초원4년 현별 호구(樂浪郡初元四年縣別戶口) 통계문서' 목간이 출토된 곳이다.

이 낙랑 호구 목간에 의하면 전한(前漢) 초원(初元) 4년(기원전 45년) 현재 낙랑군 내 인구는 28만명, 호구수는 4만5천여 세대인 것으로 드러난다.

죽간이나 목간(木簡)에 적힌 논어 출토 자료로 중국 본토에서는 1970년대에 허베이(河北)성 정현(定縣)에서 발굴된 전한 중산왕(中山王) 유수(劉修. 기원전 55년 사망) 묘 출토 죽간 자료가 있으며, 그것과 이번 낙랑 죽간은 무덤에 매장한 연대 차이가 불과 10년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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