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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녕 사람형상 목간은 질병 치유 목적 (연합뉴스 2010.1.4)

작성자
노무현
작성일
2012.02.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92
내용
김창석 강원대 교수 논문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경남 창녕군 화왕산성 안의 연못에서 출토된 사람 형상 목간(木簡)은 기우제가 아니라 환자의 치유를 기원하는 제사를 위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02~2005년 화왕산성 연못에서는 통일신라 시기 목간 7점이 나왔고 글자가 판독되는 것은 4점이다. 이 가운데 길이 49.1㎝, 너비 10.6㎝로 한쪽 면에 '용왕(龍王)'이란 글자가 보이고 반대 면에 여성 형상을 그리고 6군데에 작은 칼을 찔러 넣은 목간이 발견됐다.

용왕이라는 존재와 저수지에 던졌다는 점 등에서 기우제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김창석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최근 작성한 논문에서 용왕이 물과 관련됐지만, 용의 권능은 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면서 병을 물리치는 존재로서 용왕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신라시대 처용 설화에서는 역신을 물리치는 능력을 갖춘 처용이 용의 자식으로 설정돼 있었다면서 신라 하대에는 용을 질병 치유의 권능을 가진 신비한 존재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람들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용의 현신이라고 믿는 처용의 형상을 대문에 붙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제강점기에는 병마를 퇴치하기 위해 환부를 직접 침으로 찌르거나 인체 그림을 그려 찌르면 귀신을 내쫓아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목간의 인물상에 칼을 찌르는 행위도 병 치료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목간의 인물은 머리ㆍ목ㆍ가슴ㆍ팔까지 상반신 요소에 칼을 꽂았으므로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 심각한 질병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목간의 글씨를 '□고□장□부육용입구세진족 용왕개제(□古□仗□剖六用卄九歲眞族 龍王開祭)'로 판독하면서 '□고□에 사는 장□는 6곳을 (칼로) 갈랐습니다. 29세로서 진족입니다. 용왕님께 제사를 올립니다'로 해석했다.

그는 환자가 29세 여성이며 진족이라는 것은 진골이 아니라 지방의 유력한 가문 출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20년대에는 병 치료를 기원할 때 종이에 환자의 생년월일과 병명을 써서 봉투에 넣어 길거리에 버리는 행위가 있었는데 목간에 인물의 출신 지역과 연령, 지위를 적은 것도 이와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목간은 미리 제작해 오고 제사 과정에서 칼을 찌르고 목간을 다듬는 행위를 벌인 다음 용왕에게 환자를 인계한다는 의미에서 연못에 목간을 던져넣는 것으로 제사를 마무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15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리는 한국목간학회 정기발표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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